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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이 글을 안 읽겠지만 혹시나 읽으실 분들께 드리는 말씀..

!!! 콘서트 이야기 보다 제 사족이 더 많습니다..!!!

 

COLDPLAY

A HEAD FULL OF DREAMS TOUR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2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내가 이 콘서트를 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일단.. 맨 처음 내한 확정 발표 났을 때가 생각난다.

집이었는데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온 집안을 왔다 갔다 서성였다. 믿기지가 않아서

그리고 콜플을 아는 모든 친구들에게 곧장 전화를 돌렸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콜플이 온다는 걸

너네가 아는 그 VIVA LA VIDA 그 가수가 온다고..

 

이성을 찾고 가격을 봤는데.. 존나 비쌌다.

스탠딩 G1/G2가 154,000원이었다.

진짜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다.. 돈 없는데.. SIBAL..

그래서 조금이라도 할인되는 현대카드를 만들려고 별짓을 다했다.

그러나 만들지 못했다.. 난 연회비도 내기 싫었고..

(근데 알고 보니 엄마가 현카 보유자ㅎ)

 

어쨌든 11월 23일 선예매 날이 되었고..

난 전공 수업도 째고 동네에서 제일 좋은 피시방에서 한 시간 전부터 대기를 탔다.

그리고 무참히 실패했다.

일단 피시방에서 울었다.

소리 안 내려고 존나 참으면서 눈물만 존나 닦았다. 진짜 세상 망하는 기분이었다..

용병도 못 구해서 더 슬펐다. 선예매는 현카 비밀번호까지 다 알려줘야 되는데 누구한테 알려준단 말인ㄱㅏ..

아니네 사실 용병이 있긴 했다.. 카드 주인인 엄마였다..

 

오후 수업은 들어야 되니까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가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성공했니?"

"아니.."

"어머..어떡하니..엄마랑 엄마 회사 직원도 실패했어.."

너무너무 서러워서 또 지하철에서 몰래 울었다..

지하철 내려서 학교 가면서도 계속 울었다..

소리는 안 냈으니까.. 사람들은 내가 하품 많이 해서 눈물 닦은 줄 알았을 거야..

 

그리고 다음날 일반 예매로 G2구역 티켓팅에 성공했다~~ 예~~

너무너무 행복했다.

 

돈이 없어서..

일단 엄마가 먼저 결제해주시고 알바비로 갚은 기억이 난다..ㅎ

단기 알바 존나 뛴 기억~

학식도 안 먹고 도시락 싸 먹은 기억~

 

더 앞자리 양도 받고 내 표는 양도했다~

 

 

들어가는 길~
대기~ 사람 진짜 많았음

늦어서 번호 무효화될 뻔했다...ㅋ

너무 가까워서 놀랐다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자일로밴드가 너무 예뻤다

 

광란
정체불명의 심령 사진 무섭다.

동영상도 몇 개 찍었는데.. 화질구지고 내 목소리가 너무 커서..ㅎ 굳이 올리지는 않겠다..

 

정말.. 진짜 a sky full of stars, Charlie Brown, Paradise 듣고 내가 진짜 콜플 공연에 왔구나.. 새삼 느꼈다.

Yellow, Everglow, Hymn for the weekend도 너무 좋았고.. 

음향도 좋았고 자일로밴드, 꽃가루 등등 돈값하는 콘서트였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다. 라이브도 완벽했고..

콜플 공연이 왜 그렇게 콘서트다운 콘서트로 유명했는지 절감한 하루였다.

(집에 돌아오니 색색의 종이 가루들이 온몸에서 튀어나왔다! 그것마저도 너무 좋아서 소중히 간직했었다..)

 

근데 너무 아쉬웠던 건 내가 키가 작았던 거.. 그리고 앞에 남자들이 암내가 너무 심했던 거..

너무 힘들었다 진짜

거구의 인간들이 마틴 행동반경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는데, 진짜 여기서 압사당하겠구나 싶더라

과거-현재 포함, 그동안 갔던 콘서트 중에 힘들었던 스탠딩 남바완이다..

숨이 안 쉬어지고.. 진짜 정신력으로 버텼다 악착같이.. 뽑혀나가지 않으려고...

소리도 엄청 질렀다ㅋ

"밀지 마세요~~~~!!! 앞에 숨 못 쉬어요 살려주세요 밀지 마세요~!!~~!!~ 아 밀지 말라고요~~~!!!"

 

공연 끝나고 나와서 찍은 사진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현판으로 얻은 시제석

첫콘의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은 나머지.. 양콘을 뛰기로 결정했다.

콜플 카페에서 열심히 양도표를 구해봤지만.. 진짜 뒤지게 안 구해졌다.

그래서 '어떻게든 구하겠지' 마인드로 다시 잠실로 가게 되고..

양도표는 못 구했지만 현판으로 시제석을 얻었다.

행복하게 콘서트장으로 뛰어들어갔다.

 

스탠딩 때 보지 못했던 장관이 펼쳐졌다.
뒤에서 보니 더욱 장관이었던 자일로밴드
존나 예쁘다
캉시절이 떠오르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
공연이 끝나니 보이는 엄청난 인파
반납해야 다음에도 쓰죠

 

시제석은 뭔가 떼창하기 눈치 보였다.

내 옆 분들이 굉장히 점잖으셔서..

근데 앞에 앉은 외국인 두 분이 굉장히 신나게 의탠딩/떼창을 해주셔서 나도 덩달아 재밌게 놀았다^0^

솔직히 공연 보면서 스탠딩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스탠딩이 힘들긴 했지만 너무 재밌었음ㅠㅠ 뒤로 빠져서 보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래도 앉아서 봐서 좋았던 점들도 굉장히 많았다!

선선한 바람에 맥주 한 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좋은 음악을 듣는, 그 순간 자체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특히 Fix you와 In my place 공연 당시의 순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입에서는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저절로 몸이 박자에 맞춰 흔들리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 행복하니 말이다.

역시 콘서트 마약에서 허락한 유일한 나라

  1. 채쁘 2019.10.11 03:07

    ㄱ여워요 ㅋㅋ

벌써 4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그동안 다녀온 내한 공연들과 페스티벌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이라도 작성한다.

 

나는 브릿팝으로 고등학교 3년을 연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밴드들의 내한 공연 영상과 해외 라이브를 보고 들으며 항상 이런 다짐을 했다.

성인이 되면 내한공연이란 공연은 다 갈 거라고. 그리고 죽기 전에 꼭 글라스톤베리에 갈 거라고.

(고3 때 마룬파이브가 왔는데 가지 못한 것이 참 한이 됐다.)

 

그 숙원을 풀어줄 첫 번째 공연이 바로 하플버였다.

 

공부하다가 받은 티켓

알바도 못 구했을 때였는데, 11만원을 어떻게 마련했던 거지

 

엄청 좁았던 기억이 난다.

내 돈 내고 난생 처음 가 본 내한공연...

무슨 공연을 호텔에서 하냐.. 생각하며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좋아했던 오아시스, 하플버 노래는 거의 다 듣고 왔던 것 같다.

The girl with x-ray eyes는 못들은 것 같긴 한데..

마스터플랜이랑 돈룩백은 확실히 들은 기억이 난다...

 

동영상도 있는데 화질도 별로고 무엇보다 내 목소리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못올리겠다..

 

여튼 이 날의 기억은 나름 좋게 남았는지, 그 이후로도 열심히 돈을 벌어서 콘서트에 꼴아박고 있다.

 

화질 좋은 영상 링크 첨부

(이 유튜버는 내 롤모델이다.. 내가 가고 싶은 콘서트는 다 간다.. 부러워.. 죽겠다..)

 

https://youtu.be/FOPXK5axBRY

https://youtu.be/EPaBIwDxr-Q

 

영상 보니까 좀 울컥한다.. 추억이다 진짜

내가 여기 있었다니..

그리고 이게 벌써 4년 전이라니 믿기지 않아

가끔씩 궁금해

2019.08.14 16:04

가끔 네 생각이 나

나는 이제야 나를 찾았어

넌 오래전부터 이미 너 자신을 알고 있었지

 

몰랐어 그때는

그땐 네가 날 친구로서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네가 했던 그 모든 말들을 눈치 채지 못했어

그냥 네가 날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 정도로만 생각했어

 

그 시절에 나는

동성이기에 우정으로 치부했고

이성이기에 사랑으로 착각하는 순간을 살아왔어

 

나 자신을 모른 채 세상의 관념을 의심조차 없이 그대로 수용했어

 

 

내가 좋아하는 입장에 들어서니 그제야 보여

네가 얼마나 날 불렀는지

우정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얼마나 애타게 말했는지

이제야 알게됐어

 

그때는 왜 네가 쉽게 토라지고 우울해지는지 몰랐어

마음의 크기가 같지 않을 때 밀려오는 그 감정들을

보이지 않게 감추려고 애쓰던 너를 알아봐 주지 못했어

 

그래서

가끔 네가 생각나

가끔 그 시절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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